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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안: 마리 이야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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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설명하려 들지 않고 가르치려고도 하지 않는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좌안은 언제나처럼 단지 보여줄뿐인 소설이다.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에쿠니식 친절함이 묻어나지만
읽고 나면 인생 별거 없구나 하는 저자의 사고방식에 어느새 감염되어 있어
약간의 우울과 냉소적인 자신을 발견한다.
브라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불량소녀 마리가
가출을 하고 나름의 생활을 살다 다시 집에 돌아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가게를 내는 등의 인생을
약 50년이라는 소설적 시간을 배경으로 쓴 좌안.
다 읽고 나면 내가 마리가 되어 그녀의 인생을 살아봤다는 기분이 든다.
다 읽고 난 후의 기분은 허탈감이지만
그게 또 그녀가 갖는 작품의 매력이다.
인생도 실은 다 살고 나면 허탈한 거니까
그럭저럭 괜찮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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