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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보헤미안의 자유로운 감성 여행

gowooni1 2009. 2. 4. 19:17

 

 

 

보헤미안의 파리

저자 에릭 메이슬  역자 노지양  원저자 Maisel, Eric  
출판사 북노마드   발간일 2008.01.10
책소개 창조적 영혼의 고향 파리 여행기! 『보헤미안의 샌프란시스코』로 '창조적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 에...

보헤미안. 자유로운 방랑자. 집시를 일컫는 말이었으나 현대에는 사회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주로 방랑자, 예술가, 문학가, 배우, 지식인들이 현대판 보헤미안이다.

 

사회가 점점 더 다양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불안정함이 사람들의 심리를 공격하고 있다.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고시나 공무원 공부를 하는 인구가 늘어난다. 불안정된 사회에서 자신만이라도 좀 더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고픈 욕구에서다. 이미 현대인들은 자유로부터 도피한지 오래다.

 

글쎄. 과연 그럴까? 운이 좋아 안정된 직장을 얻게 된 사람은 항상 자신의 '안전함'에 행복할까? 90%는 다람쥐 쳇바퀴도는 일상에 회의감을 느끼고 자유를 갈망한다. 일탈을 꿈꾼다. 그리고 그 중 용기있는 사람, 월급이라는 마약에 중독이 덜 된 사람들은 다시 자유를 얻으러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자유를 갈망하는 이유야 제각각 다르겠지만, 그 중 '글을 쓰고자' 스스로 보헤미안을 자청하며 나온 사람이 있다면, 서슴없이 이 책 '보헤미안의 파리'를 권해주고 싶다. 책 제목이 사뭇 낭만적이긴 하지만 아무나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책은 노리는 독자가 정확히 정해져있다. 자신이 거주하는 곳에서 벗어나 글을 쓰는데 전념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일종의 생활지침과 행동강령을 일러주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글을 쓰러 파리에 가서 생활해보란 뜻의 제목이기도 하다. 파리에서 6개월 동안, 1년동안 생활하려면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를 상세히 일러주는 데에서 시작하여 집같은 카페 찾기, 카페에서 글쓰기, 또는 더 좋은 장소를 발견하여 글쓰기, 6개월만에 소설쓰기, 3주만에 책 하나 쓰기 등등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보헤미안의 감성 여행을 안내한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고, 조금이라도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자마자 떠나고픈 충동을 느낄수 있다. 그러나 조금 깊게 생각해보면 가로막는 현실을 느낄 수 있을텐데- 돈이나 직장, 시간 등- 그것에 대한 약간의 해결책. 파리까지 가서 글을 쓸만큼의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가장 가깝고 마음에 드는 도시에서 생활하면 되고, 직장이 걱정된다면 월차를 몰아서 1주일간 휴가를 내어 오로지 글을 쓰기 위한 시간을 마련해 볼 수도 있다. 물론 웬만한 마음가짐이 아니고서야 돈과 시간만 버릴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