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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배우며(living, loving & learning)-레오 버스카글리아

gowooni1 2008. 11. 1. 14:17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Living, Loving & Learning : 레오 버스카글리아 : 이은선 역 : 홍익출판사 : 347p

 

자칭 사랑학 교사인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벌써 10년 전인 1998년, 74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하였지만 그가 쓴 사랑 전도 교과서 책인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는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말하는 사랑이란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꼭 아니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거기에 국한되지는 않고) 전 인류애적인 사랑, 그의 언어를 빌리자면 '우주적 사랑'의 의미이다. 사랑을 가르치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은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지만 결국 그만의 사랑학을 전파하는데 성공하였고 많은 사람들은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 되어보고자 각성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 제자의 죽음이 저자에게 하나의 계기기 되어 '러브 클래스'라는 세미나를 개최하도록 하였고, 그렇게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출판한 것이 '사랑'과, 이 책이다.

 

책 전부를 통틀어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이거다. 진정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란,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모든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어쩌면 진부하기까지 하지만, 원래 진리란 진부한 법이다. 남을 사랑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상식처럼 알고 있는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기를 먼저 사랑하지 않은채 남을 사랑하여 그릇된 모습의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릇된 모습의 사랑의 대표적인 양상이 이기적인 사랑, 집착, 소유 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욕구를 소중히 여길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주되, 그 사랑을 타인에게 맡기지 않아야 하며,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의 독창성을 계발하는데 시간을 절대적으로 투자하며 자신안에 남과 함께 나눌수 있는 뭔가를 쌓는데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지만, 그것에 그치면 안되고 반드시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 내부에 있는 것을 나눠주어야 하는 삶.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 타인과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고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궁극의 목적이라는 것이 레오 버스카글리아가 347페이지에 걸쳐 두고두고 강조하는 삶이다.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많으며,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것을 추구하는 삶을 살기 시작할 때 진정한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어차피 눈에 보이는 것은 보이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중요하며,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진다 해도 결국 한 사람이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기 자신뿐이다. 그러니 자신을 온전히 소유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며 남의 원하는 자신의 모습으로 살려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으니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의 몸은 우리를 담고 있는 그릇일 뿐, 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 겉으로 드러난 나보다 숨어있는 내가 더 많다는 것을 알라고, 우리의 진정한 자아가 거대한 빙산이라면 우리의 몸에 드러나는 모습이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그러니 진정한 자아를 알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결코 무의미 하지 않다고 나는 해석했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사랑학'이라는 개념을 많은 사람에게 전파했다는 점이 멋져보인다. 그야말로 진정 사랑이 내부에 매우 충만한 사람이다. 사람은 자신이 가진것을 나눠주는 존재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사랑에 충만되어 있지 않으면 그런 발상을 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나도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기 때문에, 레오 버스카글리아가 굉장히 멋진 삶을 살다 간 사람처럼 느껴진다. 항상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삶을 살다보면, 모든 사람들이 내부에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책 중에 나오는 칼릴 지브란의 시를 적어둬야겠다.

 

함께 노래하고 춤 추며 기쁨을 나누되

각자가 홀로이게 하자.

류트의 현은 홀로 서있지만

함께 울려서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내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