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중독-Reading/관심가는책200+

인터넷 글쓰기의 달인-최기호, 김미형, 이영숙, 강옥희, 임소영, 김슬옹

gowooni1 2008. 10. 4. 23:50

 

 

인터넷 글쓰기의 달인 : 최기호 외 : 세종서적 : 317p

 

블로그를 하면서 고민하기 시작한 것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글을 더 매끄럽게 잘 쓸수 있을까이다. 생전 보지도 않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이나, 이태준의 문장강화도 한번 들춰보고는 있지만 내심 걱정이 드는 건 너무 교과서적인 것만 쫓다가 아직 형성되지도 않은 내 글의 개성이 매몰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고집인지, 개성인지, 쓸데없는 아집인지는 나도 모르겠으나 글쓰기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기본적인 내 글쓰는 마인드는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은, 그래서 어쩌면 다행이다 싶을때도 있다. 그래도 항상 좀 더 나은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조금씩이라도 여러 지침을 글 속에 녹여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글쓰기 책을 많이 보려고 의식적으로 항상 염두에 두는 것도 그런 노력중의 하나다.

 

인터넷 글쓰기의 달인. 제목이 매혹적이지 않은가? 이렇게 문자로 따로 적어보고 나니 별로 매혹적인 느낌은 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제목의 문체나 표지디자인 또는 표지의 색상에 끌린 모양이다. 첫 부분에서 흡인력이 있길래 보기 시작했는데, 완벽한 인터넷 글쓰기 실용서이다. 기사문에서 시작해, 르포, 칼럼, 수필, 서평, 영화 연극 비평, 미술 음악 비평 쓰는 법을 조금씩 써서 한꺼번에 묶은 책이다. 인터넷 글쓰기에는 관심이 많으나, 정확히 말하자면 블로그 글쓰기에만 관심이 많고, 저렇게 많은 분야의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별로 없어서 전체적으로 훑어보았지만, 만약 어떤 분야로 전문성을 가지고 인터넷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꽤 유용할 듯한 책이다. 전체를 들춰보지 않고 첫부분의 흡인력에 매료되어 섣불리 가져온 나는 조금은 실망하여, 내가 매료된 부분만 3번을 반복해 읽었다.

 

종이에 글을 쓰는 것과, 인터넷으로 글을 쓴다는 것의 가장 큰 차이는 종이에 비해 인터넷에는 그 분량에 제한이 없다는 것과 소재의 제한이 없다는 것, 접근성에 제한이 없다는 것, 빠른 시간안에 엄청난 량의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종이 위에 펜을 눌러가며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머릿 속에 엄청난 생각이 술렁이고 있어 도저히 글씨를 쓰는 속도로는 이 생각들을 내뱉기 힘들때에는 당연히 키보드를 두드린다. 가능한 한 일기 만은 종이에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천천히 펜을 굴리며 글을 쓰다보면 펜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내가 쓰려는 문장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앞 뒤 문맥에 거슬리지 않고 아귀가 떨어지는 문장이 나오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글쓰기는 너무나 편리하고 좋지만 펜으로 쓰는 글쓰기도 포기할 수 없는 하나의 즐거움이다. 펜으로 쓰는 글쓰기는 이동성에 제한이 없고, 언제 어디서든 펜과 종이만 있으면 글을 쓸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지 않은가. 노트북의 이동성을 운운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노트북에는 전력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방전된 상태에서 콘센트가 없으면 끝이다. 사실 내게 노트북이 있다면 이런 단점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항상 노트북을 옆에 끼고 어디든 다니면서 글을 쓰겠지만. 없어서 괜히 심통 부리는 거다. 요즘은 1Kg정도에 10인치 안팎의 소형 경량 노트북이 상당히 많이 나왔던데 디자인도 예쁘고, 너무나 갖고 싶어 좀이 쑤시는 중이다. 아 갖고 싶어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