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좀 크면 베짱이 가족이 되어 함께 캠핑을 다니고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살자는 나름의 계획이 있었다. 자연을 누비며 풀벌레 소리를 듣고,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감수성을 키우는 것도 참 좋겠다 싶었다. 그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남편은 부지런히 캠핑용품을 하나둘씩 사다 모았고 나는 어디 놀러 갈 때마다 우쿨렐레를 챙겨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아이는 텐트 치고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건 좋아했으나 우쿨렐레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편안하고 안락한 콘도미니엄에 가서 자동차 가지고 노는 것을 더 좋아했으며, 고기를 굽기도 전에 숯에 불 붙이는 과정에서 흥미를 잃었다. 역시 계획한 대로 되는 건 별로 없다. 아이도 나름의 독립된 인격체니 그 취향을 존중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