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운 그녀

난 과연 어떤지.

라벤더 향초를 샀는데 라벤더 냄새보다 끌 때 양초 냄새가 더 난다. 분위기는 좋아.

대체적으로 마음이 맞는 사람에겐 욕심이 생긴다. 대체적으로 마음이 안 맞는 사람에겐 이기심이 생긴다. 간혹, 혹은 시간이 지나면 그 반대일 때도 있다.

쥐포랑 쫄쫄이가 생각나는 밤.

맞지 않는 사람들과도 맞춰가는 것. 너무 극단적일 필요는 없는 것. 적당히 웃으면서 넘길 줄도 아는 것. 그리고 가끔은 후회할 줄 알면서도 현재를 즐기는 것. 살면서 생긴 융통성 몇 가지.

잠으로 점철된 휴일. 그래서 다음주 읽어야 할 것들의 고지는 점점 높아만 가고.

공짜 커피 마시기.

미용실 거울 속에 비친 나는 조금은 사나워보이고 지쳐보이기도 해서 그냥 어색해 머리를 20 센티미터 잘랐는데 알아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그만 나도 깜박하고 말아 머리를 잘랐다는 걸

카메라 하나 들고 모처럼 운동화를 신고 터벅터벅 걸어다니다 보면 홀연함이 일상이 되어가는 느낌.

논쟁은 가장 반反유혹적인 대화로, 하고 나면 씁쓸해지는 데, 더 씁쓸한 이유는 늘 별 것도 아닌 것이 발단이라는 점이고, 하면 씁쓸하다는 걸 알면서도 늘 그 골에 빠지고 만다는 거. 어쭙잖은 말장난 따위 할 생각은 하지말고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을 일치시킬 궁리나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