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ing-Outside/★일본Japan-Osakakyoto

오사카 - 교토여행 2

gowooni1 2016. 5. 24. 23:01

두부집에서 나와 조금만 걸어올라가니
청수사,
기요미즈데라가 보인다.
과연,
세계문화유산의 위엄에 걸맞는
엄청난 인파.
저기서 나홀로 독사진을 찍을 생각은
시도도 안하는 편이 좋다.





사실...
오사카에서도 그렇지만
교토에서도 그렇고
그 두부집에서도 그렇고
여기 가든 저기 가든
죄다 한국인인 것 같은데
그도 그럴것이
어딜 가든 한국어가 들리기 때문.

(아까 먹은 두부집에서도
바로 옆에 한국 여자 둘이 앉아있었다는 말씀)

오사카랑 교토의 절반은 한국인이 먹여 살리는 것 같다.
아니, 절반은 좀 오버고,
그래도 1/3.



기요미즈데라가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고
교토에서 첫 번째로 들르는 코스라고도 하고
걸어올 만큼 가까워서 오긴 왔는데

뭣 때문에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고,
여기 도착해서도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가 싶었지만...



아마 이 엄청나게 오래된 목조 건축물
때문이지 싶을만큼
한 눈에 느껴지는 아우라.
사찰이라
향을 피우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여기저기 양 손을 가운데로 모으고
기도하는 사람도 보이고.





일본 만화나 영화를 보면
새끼줄인가 동아줄인가 하는 것을
머리에 둘러 쓰고 노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들의 문화인가보다 하고
한 번도 궁금해한 적 없이 넘어갔다.

그런 줄이 저 바위에도
똑같은 형태로 묶여 있으며
'사랑의 돌'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서
어떠한 인칭을 부여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저걸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거나 하는
뭐 진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겠거니 하고
또 그냥 넘어갔다.



아까 그 사찰.
여기 이 각도에서 보니
세계문화유산의 위엄이 한 눈에
들어옴.



저 오래된
아슬아슬한 나무기둥에 의지한채
위로 높이 올려있는 사찰도 문제지만
그 앞에 바글바글하게 몰려 있는 사람들 때문에
보는 내가 더 걱정.
안전진단은 제대로 했으니
저만큼의 하중을 견디도록
입장 통과를 허용하고 있는 거겠지?



기요미즈데라를 뒤로하고
맛있는(그렇다고 하는..) 당고가게에서
가장 기본적인 당고를 한 세트 사서
콩가루에 신나게 묻혀 먹고
또 다른 목적지로 이동.

....

고운 : 오늘 하루 교토를 다 들러보기엔 글렀지?
  준  : 아마도.
고운 : 그럼 일단 갈 수 있는 데까지만 갈까?
  준  : 그래야겠지.
고운 : ...의견이 없는 남자군.
  준  : 교토는...
고운 : 응?
  준  : 교토는 나중에 따로 오자. 2박 3일 정도로 잡고.
고운 : 그래, 좋아.
  준  : 오사카보다 교토가 훨씬 내 취향이야.
고운 : 경주 같지?
  준  : 전주 같기도 하고.



이게 지온인의 입구인데
엄청나게 크다.
사진으로는 엄청나게 높은 정도가 잘 안 느껴지지만...
하도 거대해서 대체 이게 아파트 몇 층 정도의 높이일까
가늠해보고 싶어지는 크기였다.

가이드 북과 약간의 검색을 통해
궁금증을 금방 파악할 수 있는
이 편리한 세상.

일본에서는 절의 입구를 산몬이라 부르며
지온인의 산몬은 일본 최대의 높이이고
무려 24미터 높이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는.



쿵푸 팬더 포 버전
"My old enemy, stairs..."





이미 석양이 내려다보이는 시각의 지온인에는
우리 외에 외국인 커플이 있을 뿐.
두 커플은 서로가 경쟁이라도 하듯
이 고즈넉함과 일체하기 위해
조용하고 정숙하게 경내를 돌아다녔다.

동양의 이질적 문화를 경건하게 대하는
그들의 소리없는 발자욱 소리에
그만 마음속으로 지고 말았다.



일본 어디를 가든
이런 신사쯤은 금방 마주할 수 있으니
이게 설령 유명한 야사카 신사라 하더라고
내게 그닥 큰 의미는 없을 터였는데
이 신사 안에서 마주한 500엔짜리
대게어묵꼬치구이의 깊고 부드럽고 향긋한 맛은
오사카 도톤보리 카니도라쿠에서 먹지 못한
700엔짜리 대게숯불구이의 한도 날려버릴만큼
흡족한 양과 맛이었다.





그게 아니었으면
그냥 특별한 추억 없었을
야사카 신사.




거리의 이름을 그대로 따 온
일본의 정취가 물씬 흘러나오는
카페에서
정갈한(그렇지만 양은 매우 작은)
아메리카노 한잔.



아메리카노 한잔에
일본 전통 노래
'노'가
어울리는지요?

어쩌면 그 독특한 음악 덕에
잊지 못할 분위기를 만드는
카페 하나미꼬지도리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인
네네는
그가 죽고나서 곧 출가해
비구니가 되었는데
그녀가 남편을 기리기 위해 지은 절
고다이지에서 말년을 보냈단다.



고다이지에서 석양을 등지로
바라보는 교토의 거리야말로
진짜 교토스러움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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