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중독-Reading/관심가는책200+

시냅스와 자아

gowooni1 2013. 4. 14. 18:39

 

 

 

평소 '자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

경고 : 절대 쉽지 않다.

 

뇌과학자이자 신경전문의사 조지프 르두는 평소 자신의 직업의식과 소명의식에 의하여 '자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그는 다른 의사들과 달리 '자아'가 의식이나 무의식같은 보이지 않는 의식의 차원이 아니라 제법 하드웨어적인 개념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보았다. 한 사람의 자아를 형성하는 것은 그 사람의 두뇌에 있는 1000억개의 뉴런과 1000조개의 시냅스 연결이라고 본 것이다. 이 시냅스 연결이야말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와 고유 경험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자아'와 '개성'을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했고 이런 고유의 시냅스 연결이 형성되는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처음에는 가능한 전문용어 사용을 최소화하였기에 대중친화적 학술서적인가 싶었는데, 속았다. 그건 도입부에 많은 독자를 유인하기 위해 태고적부터 수없는 작가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했던 얄팍한 술수였던 것이다. 뒤로 가면 갈수록 요구하는 높은 집중도와 몰입도 때문에 '아니 대체 이걸 일반 독자더러 이해하란 말이야?'라는 반발심마저 생길 지경이다. 대략적으로 이해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지금은 할 일이 많고 읽어야 할 것도 많으니 이 정도로만 이해해두고, 나중에 나이들어 스키마가 더 풍부해지고 시간도 남아돌고 할 때 느긋이 앉아 본격적으로 읽어봐야겠다. 뇌과학이나 뇌신경을 전공할 예정인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이라면 물론 지금 당장 본격적으로 읽어보면 좋을 듯.

 

조지프 르두가 궁극적으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일 마지막에 나와있다.

"당신은 당신의 시냅스이다. 그들이 당신의 정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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