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제21코스 우이령길

북한산 둘레길 마지막 제21코스 우이령길.

소귀고개라는 뜻의 이 산길은 사전예약이 필수인데

막상 걷다보면 별반 다를게 없어 왜 여기만?

이라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1968년 무장공비 청와대 침투사건 이후 민간인 전면 출입금지되었다가

2009년 사전예약제 탐방코스로 오픈된 길이라니

괜히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장공비가 이 길로 침투했거나 도망쳤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6.25때 양주와 파주의 피난민들이 이 길을 이용하여

남쪽으로 피난하였다는 과거가 괜히 찌릿하다.

수유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우이동 우이령길 입구에 들어설 때는

파전이랑 막걸리 파는 곳이 많아서

저쪽으로 도착해도 이런게 많겠지, 하고 꼭꼭 참았는데

2시간 반이 걸려 넘어간 우이령 저편은

버스만 슁슁 지나다니는 인적 없는

경기도 양주시 교현리.

양주와 파주에서 농사를 짓던 피난민들이

인적 없는 이쪽을 시작으로 해서 북한산을 넘었겠다.

어디서 버스를 타야할 지 몰라 우왕좌왕하는데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르겠는 이장님 분위기의 할아버지가

노인 특유의 불퉁불퉁한 친절함으로 정거장을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