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닉 레일웨이를 타기 위해 도착한 역은
기차 칸 모양으로 되어 운치도 있었는데
무엇보다 분위기를 더해주는 낡은 피아노 한 대가
구석에서 향기를 더해주고 있었다.
괜히 반가운 마음에 조심스레 다가가
여기저기 생채기가 나고 껍질이 벗겨진 건반을
도레미파솔라시도, 하고 조용히 궁글려 쳐봤는데
조율이 엉망인 그 상태까지 좋아질만큼 그에 그리웠던 모양이다.
피아노의 수명이 사람과 비슷하다고 하다 하였으니
그렇다면 나보다 열 살은 어리지만 그래도 나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집에서 건드려주는 사람없이 나만 기다리고 있을(착각일지도) 그 아이가
갑자기 간절하게 그리워졌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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