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ing-Korea/경기도Gyeonggi

가평, 남이섬

gowooni1 2011. 10. 4. 00:13

원래 우리의 일정은 이랬어.

가평에 들러 예전의 추억 가득 서린 남이섬을 잠깐 거닐고

자라섬에 들러 재즈 음악에 취한 후

근교 도시, 대충 춘천이나 횡성이나 양평이나 파주 즈음으로

건너갈 계획이었지.

 

아, 근데

엄청난 인파는 항상 예상 밖의 사건을 불러일으키고

남이섬에서 나온 우리는 고작 3키로 안팍하는 자라섬으로 나오는데

대략 세시간을, 그것도 비싼 디젤 흘리며 소비해야 했지 뭐야.

자라섬에서 열리는 국제 재스 페스티벌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밥도 못 먹고 기진맥진한 우리에겐 괘씸죄의 대상이 되었지.

 

남이섬 입구 도처에 깔려있는 닭갈비말고

다른 특별한 메뉴가 고팠지만

8시 넘어 문 열린 시골 시내의 음식점이란 역시

닭갈비집밖에 없었어. 뭐, 맛은 나쁘지 않았어. 좀 허망했을 뿐.

 

남이섬에는 예전엔 없던 것들이 많이 생겼어.

짚라인으로 남이섬과 자라섬을 한번에 갈 수도 있고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은행도 하나 들어와 있고

쇼핑할 수 있는 가게들도 너무 많았어.

사람들이 많으면 활기 가득한 공간이 되어버리곤 해서

동네 센트럴파크에 산책하러 나온 기분이

가을 싸늘한 공기와 무척 어울려 꽤 괜찮았지만

고요하고 운치있고 아득한 느낌 가득하던

옛 공간의 상실에 좀 씁쓸도 했어.

 

시대가 시대인지라 어쩔 수 없겠다는

약간은 서글픈 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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