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다운타운

와이키키에서 더 버스를 타고 한 시간 가량 걸려 도착한 다운타운은

생각보다 매우 조용했다.

차분하다 못해 시무룩하기까지한 그 분위기가

시끌벅적한 와이키키와 너무 비교되어서

여기가 같은 하와이가 맞을 정도인가 싶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여기는 하와이.

본래 하와이는 원주민들의 조용한 삶터였을텐데,

관점을 바꾸어 보면 오히려 와이키키의

세속스럽고 번잡스러움이 이상한 것이겠지 싶었다.

일찍 문을 닫는 관공서의 특성 때문에

이미 굳건히 닫힌 문들 너머로

하와이 다운타운의 글루미한 분위기를 즐기다가

차이나타운의 한 유명 음식점으로 이동을 했는데

음식점 블럭에 도착하는 즉시 차이나타운 특유의 지릿함이

갑자기 못 견딜 지경이 되어서 그만

도망치듯 다운타운을 뜨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