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ing-Korea/충청도Chungcheong

태안-백합축제

gowooni1 2013. 6. 25. 23:03

 #1.

- 아니 이게 웬일이야. 꽃이 하나도 안 폈잖아.

- 그러게. 분명 어제가 개장이었는데, 너무 심한걸.

- 이래 놓고 입장료는 너무 터무니없이 받는 거 아냐? 게다가 이 상품권은 뭐야. 입장료에 포함해서 아예

  강매하는 셈이잖아.

- 상술이구만. 게다가 이 상품권은 여기 축제장 안에서만 쓸 수 있대.

- 모든 상품이 2000원보다 더 비싸겠지. 조금이라도 더 팔아먹으려는 속셈이야.

- 태안군이 돈이 없나? 좀 심하긴 하다.

 

#2.

- 그래도 정문 쪽으로 오니까 백합이 좀 피었어. 근데 가장 별로인 빨간 백합이 많이 폈다.

- 빨간 백합이 다른 백합에 비해 개화가 빠른가봐.

- 장식하기 위한 메리골드라도 활짝 피어서 다행이지 뭐야. 붓꽃도 예쁘게 폈네.

- 생각해보면 이것도 나름 진귀한 풍경이지 않아? 우리가 언제 이렇게나 많은 백합 봉오리들을 보겠어.

- 이렇게 긍정적일 수가. 오, 역시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저기 식당에서 아까 상품권을 현금처럼

  쓸 수 있나봐. 배고프지 않아?

-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 잔 어때?

- 좋아. 이 지역 특유의 원북 막걸리도 한 잔 마셔줘야 섭하지 않지.

 

#3.

- 아쉽긴 하다. 좀 더 꽃이 활짝 피었을 때 왔으면 좋았을텐데.

- 한 일주일만 더 늦게 왔으면 딱이었겠어.

-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신종백합개량전시장 같은 곳이 가장 핫한 포토존이었지.

- 차우차우를 본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치지 뭐. 곰같기도 하고 개같기도하고 사자같기도 하고.

  너무너무 귀여워.

- 그래도 역시 아쉬운건.

- 응?

- 축제장 내 개화율에 따라 입장료를 차등하여 받았어야 했다는 거야.

  그럼 다음에 또 올 마음도 들었을텐데.

-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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