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ing-Outside/★대만Taiwan_Taipei

고궁박물관古宮博物館

gowooni1 2012. 8. 17. 21:19

대만 고궁박물관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영국 대영 박물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함께

세계 5대 박물관에 속하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드는 의문.

왜, 어째서, 중국 본토도 아닌 일개 변방 섬나라에 세계 5대 박물관이 있는거지?

한 번도 중국의 수도 역할을 해 본적도 없는 땅에

중국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중요 황실 유물들이 존재할 수 있는거지?

 

이유인 즉슨, 우리나라와 얼추 비슷한 복잡하기 그지없는 중국 근현대사와 관계가 있는데

1933년 일본의 침략을 받은 중국은 자금성 등지에 있는 황실유물의 손상을 피해야만 했고

국민당 장제스가 유물 대부분을 난징, 쿤밍 등으로 돌리면서 보호하는데 공을 들였다.

1945년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함으로써 이 유적들도 존폐위기에서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1948년 국공내전이 시작되면서 이 국보급 유물들의 행방이 결정되었다.

이 유물을 지키는데 열심이던 장제스가 공산당한테 지고 기반이 없어지자

대만으로 건너와 국민당을 기반으로 하는 중화민국을 건국하고

빼돌린 유물중 20% 가까이를 대만 땅으로 옮겼는데

이 20%는 핵심 중에서도 핵심 유물이었던지라 훗날 이 유물을 위해 지어진 고궁박물관은

세계 5대 박물관으로, 명실공히 중국 황실 유적을 대표하는 메인 스테디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고궁박물관은 애초에 전시를 위해 만들어진 건물이었으니 루브르처럼 궁전급 규모가 아니라

두세시간이면 훑어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데

대신 3~6개월에 한번씩 산 중턱에 있는 유물보관소에서 유적을 꺼내와 로테이션 시킨다고 하니

일년에 두어번 씩 가면 그래도 다른 물건들을 볼 수 있는 셈이다.

루브르의 간판이 모나리자라면 고궁박물관의 간판은 취옥백채인데

청나라 어느 왕한테 시집든 황후가 혼수로 들여간 옥으로 조각한 배추로

뿌리의 하얀 정갈함과 이파리의 초록 청초함이 교묘하게 어우러진 색채에

잎파리 오른쪽 중앙에 앉은 메뚜기 비스무레한 곤충의 조각이 정교해서 감탄스러우나

생각보다 크기가 작고 유물을 보존하기 위한 전시조명의 빈약함 때문에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가 없어서, 그리고 당연한건지는 모르겠으나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아쉽다.

 

 

 

 

 

 

 

 

취옥백채(배추)

 

육형석(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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