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손에 헬륨 풍선을 쥐었을 때는 분명 기뻤지만
가만히 놔두면 하늘로 날아갈 거라서 불안했다.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손에서 힘이 풀려 풍선은 날아갔다.
아차, 할 새도 없이 멀리 멀리 하늘로 올라갔다.
내 키가 조금만 더 컸으면 금방 잡을 수 있었을텐데,
내가 좀 더 높이 뛸 수 있었다면 바로 잡을 수 있었을텐데.
하염없이 하염없이 풍선을 바라보았다.
풍선이 보이고 점이 보이고
그 점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다시는 저것과 같은 풍선을 손에 잡을 수 없을텐데.
저 풍선은 이제 다신 지상에 존재할 수 없을텐데.
상실감은, 돌이킬 수 없을 때
미치도록 아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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