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처없이 길을 걷다가 서점을 만나면
늘 새로운 친구를 만난 것처럼 기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데,
아무것도 사지 않더라도 한 번 둘러보지 않으면
몇 백 걸음 걸은 후엔 꼭 후회스러워 되돌아가게 되는 오랜 습관상,
서점 기웃거리기는 내가 한눈을 팔게 되는 몇 안되는 습관 중 하나다.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오래 전에 한글로 읽었던 책들이
5종류나 전세계적 스테디셀러로 진화하고 있는 모습에 놀라고,
고작 갱지로 된 주제에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입맛만 다시며 책의 등허리를 쓰다듬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니 쿠란다의 헤리티지 마켓에서 중고 서적들을 6~7달러에 팔고 있는데
한 권이라도 사들지 않고 나온다는 건 도저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생전 만나보지도 못할 먼 땅 사람들의 손길이 몇 번은 묻었을
그 책의 원래 주인은 중고 시장에 내다 팔면서 과연 자신의 책이
이 먼 땅에서 여생을 마치게 될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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