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만에 찾은 경마 공원.
아침에 하늘에서 폭포가 떨어져 걱정을 했는데
언제 그랬냐는듯 무덥게 시치미를 떼는 날씨.
그리고 날씨의 기대에 부응하듯 개장 두시간 훨씬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담배피우는 후줄근한 아저씨들이
대부분이었던 경마 공원이 요샌 가족적 분위기로 바뀌어 가는 것 같다.
멋 모르고 들어간 직원용 출입구 앞에
모델이 되어 주기 위해 기다리던 늠름한 말.
이 더운 날씨에 오늘은 무슨 임무를 앞에 두고 있는 걸까?
약간 지친 듯한 표정.
다음 경기에 출전하는 말들의 상태를 보여주는 곳.
말 상태는 마권을 살 때 무척 중요하지만 그저 즐길뿐인 자에겐
말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곳.
몇 년 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경마장 내부에 있는 경마 공원에 들어가는 입구.
경마장 입장권을 사면 공원에 무료 입장 할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
경마 공원은 경마장 본 건물과는 달리 담배 냄새도 없고,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딱이지만
그늘이 많이 부족해서 오늘 같은 날은 힘들다.
담배 냄새 조금 나지만 에어컨 바람이 보장된 경마장 건물이 그리울 정도.
멋 모르고 잔디밭에서 뒹굴며 사진 찍다가 풀독이 올라
한참을 긁으며 고생해야 했다.
초심자의 행운은 아니어도 무심자의 행운이 따랐는지
몇 년간 거의 따보지 못한 돈을 땄다.
무려 2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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