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내린 비로
질척해진 마음을 끌어 안고
여행의 마무리를 하러 도쿄타워로
마무리를 타워로 끝내는 것은
이번으로 두번째다
패턴화 될지도 모르겠다
나무 사이로 보이기 시작하는
예쁜 도쿄타워
늦은 저녁에 비를 맞으며
도쿄타워를 향해 걸어가는 이 길이
너무 예뻐서
한동안 이 길만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로맨틱한 타워가 실은
굉장히 투박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도쿄 타워의 본명은
일본 전파탑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도쿄타워가 에펠타워보다 8.6m나
더 높다는 것
에헴, 아는 사람 별로 없을 걸?
아효,
예뻐라
820엔이나 주고 올라온
도쿄 타워 대전망대
저 길은 마치
불가사리가 흐느적 거리는 것 같다
야경을 보러 올라온 사람들
타워의 입장이 마감될때까지
끊임없이 사람들이 올라온다
비내리는 도쿄의 야경은 너무 분위기 있어서
비가 안 왔으면 어떡할 뻔했나 하는
걱정까지 들었다
비가 와서 다행이다
아래가 훤히 보이는 발판
호기심에 올라가는 사람(나처럼)도 많고
무섭다고 발도 못대는 사람도 많다
까마득한 아래로 보이는 길은
조금은 무섭지만
너무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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