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Daily/꽃과 나무

수국

gowooni1 2014. 4. 28. 18:39

맛있게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옆

작은 꽃집에서 수국 송이들이

아름다움의 가치에 비해 너무 헐값으로

간신히 물 한모금씩만 먹이고는 내팽겨쳐 있었다.

 

한 송이에 천 원.

이 아름다움을 누리는 데 천원이라면야 얼마든지 사 줄수 있지.

 

구부리고 앉아서 가장 예쁜 꽃송이를 골라보기 시작했더니

지나가던 여인들이 덩달아 하나 둘 모여들어

함께 천원의 사치를 누리는 데 합류했다.

 

어쩐지 다행인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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