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wooni1 2012. 7. 16. 00:54

사람은 애초에 만족할 줄 모르게 태어났다.

늘 행복이 부족하므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사랑이 부족해서 사랑을 갈구한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말,

온전한 자유에 사랑이 흘러넘칠 수 있다는 말이

왠지 거짓부렁이 잡소리처럼 들릴 때에는 분명

훌쩍 떠날 때가 되었다는 소리다.

떠나서, 많지는 않더라도

보고, 듣고, 마시고, 먹고, 느끼고, 생각하고, 깨닫고 하다 보면

조금은 채워져서 돌아오겠지.

 

떠남이 부족했음과

떠남을 정기적으로 충전시켜줘야하는 영혼임을

어처구니없게도

오션월드에서 돌아오는 공짜 셔틀버스 안에서

질척인 늦저녁 홍천의 젖은 옥수수밭을 바라보면서 알아냈다.